‘업비트발 쇼크’가 진화되기도 전에 업계에서는 추후 ‘도미노 상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오는 9월 24일까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개설, ISMS 인증 등의 요건을 갖춰 FIU에 신고서를 내야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해선 은행들로부터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하는 부분인데, 상장된 코인이 많으면 평가에 불리할 수 있다.
이에 벌써부터 업비트에 이어 빗썸, 코인원 등 상장 코인이 많은 다른 주요 거래소가 조만간 코인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코인을 골라내는 기준이다. 투자자들은 거래소들이 무분별하게 코인을 상장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업비트의 이번 조치를 두고 투자자들과 해당 코인 발행사 사이에선 ‘사전 고지, 협의도 없었다’는 아우성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국내 대형 거래소에 상장폐지 및 유의종목 현황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유의종목·원화페어 제거 등으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자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암호화폐 거래소 현장 컨설팅에도 본격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15일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현장컨설팅을 시작했다. 금융위는 지난 11일까지 컨설팅 신청을 받았고, 이번 주부터 현장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추가 신청 거래소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FIU는 지난 10일 암호화폐 거래소 30여곳과 간담회를 열고 컨설팅 신청을 받았다. FIU는 이번 컨설팅을 위해 코스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인력 지원을 받는다.
FIU는 거래소마다 10명 내 검사 인력이 5영업일 가량 머물면서 전산시스템 등 주요 항목을 점검하고 사업자 신고 수리를 위한 보완 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컨설팅 대상에서 거래대금 규모 업계 1위인 업비트는 빠졌다. 업비트는 컨설팅 신청은 했지만, 아직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