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IFA는 미국의 블록체인 업체 알고랜드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스폰서 계약임과 동시에 FIFA가 디지털 자산 전략을 개발하는 데에 도움이 될 ‘기술적 협력’이기도 한 것으로 발표됐다.
AP는 “알고랜드와 협업은 FIFA가 축구와 관련한 NFT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FIFA가 11년 만에 체결한 미국 회사와 스폰서 계약이기도 하다. 앞서 FIFA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있는 존슨앤드존슨과 2011년 스폰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FBI(미국연방수사국)의 FIFA에 대한 부패 혐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FIFA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커다란 상업적 기회로 여기고 있는 만큼 이번 알고랜드와 스폰서십을 기점으로 미국 회사와 접촉점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각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암호화 기술이다. 최초 발행자 정보 및 소유권, 판매 이력이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FIFA 이외의 다른 스포츠 단체들도 속속 NFT를 활용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경기 명장면이나 선수의 이미지 등을 NFT로 발행하는 ‘NBA 탑샷’을 통해 팬과 디지털로 소통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디지털 카드가 등장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타이완 워커의 NFT가 4275달러(약 485만원)에 판매됐고, 이를 필두로 다른 현역 MLB 선수들의 디지털 카드도 출시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NFT 열풍에 올라탄다. PGA 투어는 복수의 NFT 업체와 제휴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투어 선수들에게 참여 여부를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국내 프로야구 등에서도 팬들을 위해 NFT를 활용한 굿즈 등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