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오랜 암호화폐 지지자인 노스캐롤라이나 테드 버드 하원 의원이 ‘가상화폐 금지 여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버드 의원은 이날 지난 7월 청문회 당시 파월 의장의 발언의 뜻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개발되면 암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을 대체할 것(암호화폐는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며 CBDC 발생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그는 Fed에서 디지털 달러와 관련된 보고서도 내놓을 예정이라고도 발언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CBDC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곧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당시 발언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앙은행 차원에서 가상화폐를 금지할 의도가 없다”면서 “다만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MMF(머니마켓펀드)와 유사하게 규제할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이에 버드 의원이 “정책의 문제로 중국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할 의도가 있는가”라고 질의하자, 파월 의장은 또 다시 “금지할 의사가 없다”고 간단히 말했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부문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이 같은 주장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한편,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가상화폐 시장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이날 오후 4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1BTC(비트코인 단위)당 5466만9000원에 거래돼 24시간 전보다 3.94% 상승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1ETH(이더리움 단위)당 3.32% 오른 376만5000원에, 에이다는 1ADA(에이다 단위)당 3.24% 상승한 2614원에 사고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