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소속 40개 회원국 장관들이 가상자산의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FATF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주간에 미국 워싱턴 D.C. IMF 본부에서 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FATF 장관회의는 FATF 총회와 별도로 고위급 논의를 위해 FATF 의장직 임기에 맞춰 2년마다 개최하는 회의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를 비롯한 40개 회원국 관계 기관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을 통해 회원국 장관들은 가상자산 규제기준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앞장설 것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방지(CFT)·확산금융방지(CPF)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들은 가상자산이 범죄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이해 당사자들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광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우리나라도 자금세탁·테러자금조달·확산금융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한 FATF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글로벌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서 모든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도 노력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FATF는 향후 2년간 멕시코 출신 신임의장 엘리사 마드라조의 지휘하 우선순위 업무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순위 과제로는 △제5차 라운드 상호평가의 효과적 이행 △글로벌 네트워크 효과성 및 결집 강화 △FATF 국제기준의 효과적 이행 지원 △금융 진화에 따른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위험의 해소 등이 꼽혔다.
FATF는 전세계 국가들의 효과적인 기준 이행을 지원하는 수단인 제5차 라운드 상호평가를 오는 8월에 실시한다. 소속 국가들은 평가수행에 필요한 전문평가자 등 충분한 자원을 FATF에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장관들은 금융 디지털화가 금융 포용, 금융 안정성, 금융 건전성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며, 민간부문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책임있는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