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회에서 작업증명(proof-of-work) 채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규제 틀 마련에 대한 표결을 미뤘다.
유럽의회 경제위원회 위원 스테판 버거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부기구가 2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크립토자산 시장(MiCA)에 대한 투표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버거는 적절한 법적 틀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가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에서 ‘PoW의 문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일부에선 이같은 제안을 ‘암호화폐를 금지’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iCA에 대한 논의는 보고서 초안의 개별 구절이 [PoW 금지]로 잘못 해석되고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EU 의회가 표결로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면 치명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9월 유럽위원회에 처음 도입돼 2021년 11월 유럽의회가 채택한 MiCA는 “금융 안정성을 보존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지원 및 암호화폐 자산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암호화폐 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버거는 투표 진행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임명된 사람으로서 투표를 취소했다고 밝힌 것이며, 투표 일정이 언제 다시 잡힐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PoW 금지’에 대한 해명 요구는 유출된 MiCA의 초안이 에너지 사용과 관련해 EU 내에서 PoW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실제로 PoW가상화폐 금지가 제정될 경우, 모든 EU 회원국의 현 국가 암호화폐 체계를 동시에 대체하게 될 것이고, 이는 잠재적으로 작업증명 채굴 금지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EU의 많은 입법자들 및 규제당국들은 암호화폐 공간이 점점 더 커지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됨에 따라, PoW 채굴 금지를 요구해 왔다.
스웨덴의 한 금융 감시단과 스웨덴 환경보호국은 지난해 11월 PoW 채굴의 금지를 요구했는데, 이는 일부 업계 임원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