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난해 세계 최초 가상자산 관련법 ‘미카(MiCA)’를 시행하고 총 10곳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미카법 시행 이후 10곳의 기업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부과했다.
미카 규제 하에서 승인된 기업은 △뱅킹 서클(Banking Circle) △서클(Circle) △크립토닷컴(Crypto.com) △피아트 리퍼블릭(Fiat Republic) △멤브레인 파이낸스(Membrane Finance) △콴토즈페이먼츠(Quantoz Payments) △슈만파이낸셜(Schuman Financial)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스태브IR(StabIR) △스테이블민트(Stable Mint)이다.
이들은 이번 승인으로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10종과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5종을 발행할 수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는 라이선스 등록 기관에서 빠졌다.
테더는 승인받지 못하면서 유럽 내 일부 거래소가 USDT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테더가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은 미카의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다른 스테이블코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미카의 승인을 받은 10개 회사 중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빠진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는 규제와 시장 기회 간의 미묘한 균형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테더 측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테더 대변인은 “EU의 이번 조치는 성급하게 이뤄졌고, 명확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미카 규제가 유럽의 암호화폐 시장을 고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머클 사이언스의 정책 책임자인 나탈리아 왓카는 “EU의 강력한 규제가 해외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일부 유럽 내 암호화폐 기업들도 규제를 피하기 위해 EU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교수이자 시장 분석가인 스티브 핸키도 EU의 과도한 규제를 미국에 비해 EU의 국내총생산(GDP)이 뒤처지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