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암호화폐 구원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머지가 암호화폐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는 이더리움의 업데이트가 암호화폐 침체에 새로운 전환기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를 통해 NYT는 “대표적 암호화폐중 하나인 이더리움 시스템이 머지를 통해 작업증명(proof of work) 방식에서 저축증명(proof of stake)으로 전환(일명 merge)한 것이 암호화폐 역사에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더리움 설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머지가 초기 이더리움과 항상 우리가 바라던 이더리움 사이의 차이를 상징한다’고 말했다”며 “많은 암호화폐 지지자들도 머지가 암호화폐 움직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신규 거래를 처리하고 증명하는 블록체인의 인증 메커니즘은 엄청나게 복잡했으나, 이더리움이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둘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친환경적이라는 점이다. 이더리움재단은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99%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머지로 이더리움 기반 발행 화폐인 에테르(Ether)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에테르의 발행규모는 줄었으나 기존 에테르의 가치가 오르는 것이다.
NYT는 “머지가 암호화폐의 문제를 하룻밤만에 해결할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나아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암호화폐가 처한 가장 큰 위험은 최소한 미국의 경우, 감독 당국이 암호화폐를 금지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며 ”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 폰지 사지, 특정국가에 의한 랜섬웨어 공격, 불투명한 암호화폐 대부 방식에 따라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 등을 우려한다”고 했다.
또 “머지는 이런 문제들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이더리움이 전보다 에너지 사용이 99.95%가 줄었다고 해서 일반 여론이 조금이라도 바뀔 것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