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반등장에서 이더리움이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 모두에서 비트코인을 압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추월해 대표 가상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26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331만원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23일(258만원) 보다 30% 가까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더리움의 초기버전인 이더리움클래식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23일 6만3240원까지 내려갔었으나 26일 오전에는 9만6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이더리움에 비해 미지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6일 오전 4700만원에 거래 중으로, 이달 최저치를 기록한 23일(4258만원)에 비해 10% 정도만 회복한 모습이다.
거래량도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업비트 기준 거래량 1위는 이더리움클래식으로 24시간 동안 4조6036억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1조2736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7272억원에 불과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217조원, 이더리움 시총은 354조원으로 863조원 가량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 시총은 804조원, 이더리움은 352조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452조원까지 줄어 들었다.
이에 일각에선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으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출된 내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을 다양한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로서의 기능에 집중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거래나 결제뿐만 아니라 계약서, 이메일 등의 인증에 필요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쓰일 수 있어 비트코인보다 확장성이 크다고 봤다.
또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전기를 훨씬 덜 소모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에 막대한 컴퓨터 연산이 필요한 작업증명(PoW)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으나 향후 대대적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자산이 많을수록 새 가상화폐를 더 쉽게 채굴할 수 있는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