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이 엘살바도르뿐 아니라 인류에게도 성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일 미국 달러 외에 비트코인도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암호화폐가 법정통화가 된 국가는 전 세계 국가 중 엘살바도르가 유일하다.
세계은행(WBG)이 비트코인 통화 채택을 위한 엘살바도르의 기술 지원 요청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은행의 자문이나 기술지원이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통화 채택이 달러 의존도를 낮춰줄 것”이라며 “우리는 달러화 발행과 그 신규 달러가 초래하는 인플레이션에 조금은 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을 당장 국고에 보유할 계획은 없지만, 미래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나라 안팎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우선 위법 논란이 거세다. 암호화폐 미디어 디크립트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에 관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 중인 모바일 결제 앱 ‘스트라이크’가 미국 대다수 주(州)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크립트 조사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모회사인 잽 솔루션즈(Zap Solutions Inc.)는 미국 49개 주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았다.
즉, 스트라이크를 이용해 엘살바도르로 현금 및 암호화폐를 송금하는 게 잠재적 불법 행위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스트라이크 CEO 잭 말러스는 아직까지 별 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엘살바도르 사회주의 정당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 의석수 3위)과 연대하는 시민단체가 엘살바도르 대통령 주도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법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는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