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에 이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도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공식 채택했다.
중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대통령이 기존 통화인 세파프랑과 함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드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중아공은 아프리카의 다른 대부분의 이전 프랑스 식민지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가 지원하는 세파프랑을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었다.
대통령실은 “중아공이 아프리카에서 첫 번째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나라가 됐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용감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이로써 중아공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나라가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바 있다.
중아공은 60여년 전 프랑스에서 독립했으나 고질적인 정세 불안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다. 인구는 490만 명 수준으로, 금과 우라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나라에서 러시아와 프랑스가 자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세파프랑의 지위를 훼손시키기 위해 중아공 정부를 부추겨 비트코인을 공식통화로 채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암호화폐 사용을 위해선 인터넷이 필요하지만, 월드데이터에 따르면 중아공 국민 중 4%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