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온두라스의 한 경제특구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로아탄섬에 위치한 프로스페라 경제특구는 성명을 내고 “관할구역 내에서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가 법정 통화로 쓰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로스페라 경제특구는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카리브해 관광지인 로아탄섬 일부 지역에 2020년 지정된 것으로, 행정·재정 등에서 자치권을 갖는다.
앞서 지난해 9월 온두라스 이웃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에 법정화폐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프로스페라 측은 아울러 관할구역 내에서 지방 정부나 국제 기업들이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로스페라 측은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도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업체 블록스트림의 최고전략책임자를 지낸 샘슨 마우는 컨퍼런스에서 프로스페라를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 도시’라고 표현했다.
다만, 온두라스의 경우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 중앙은행은 이날 “가상화폐로 이뤄지는 모든 거래의 책임과 위험은 거래 당사자가 진다”고 경고하며, 암호화폐 거래를 보증할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