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와 카리브해 경제위원회(ECLAC)는 경제협력을 장려하기 위한 유엔 지역위원회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수용하기로 한 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가장 최근의 규제 기관이 됐다.
9일 현지 언론사 디아리오 엘 문도는, 엘리샤 바흐세나 ECLAC 집행위원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행보가 돈세탁과 관련된 위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시스템적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바흐세나는 엘살바도르가 BTC를 법정화폐로 받아들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나 편익을 조사할 연구가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채택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FATF(Financial Action Task Force)로부터 정밀조사와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바흐세나는 비트코인이 화폐의 일부 기본 기능을 이행하지 않고 극심한 변동성을 겪기 때문에 달러화된 경제에서 ‘복수의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경고를 발표하면서, ECLAC는 지난 6월 초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입 부켈레가 역사적인 입법을 발표한 이후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점점 더 많은 세계 당국 및 단체들과 함께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비트코인을 국내에서 합법적인 화폐로 받아들이는 것이 법적, 재정적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문제에 주의를 환기시킨 최초의 규제 기관들 중 한 곳이었다.
또한 세계은행은 지난 6월 17일 비트코인의 환경 영향과 투명성 의혹 관련 이슈를 이유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것에 대한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알렉세이 자보트킨 러시아은행 부총재도 이날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BTC가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주는 만큼, 대형 경제 주체들이 BTC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려는 엘살바도르의 요청을 따를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