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회 위원 파비오 파네타가 이날 런던 연설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글로벌 금융 환경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규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파네타는 “여러 거품이 차례로 터지고 있다”며,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을 느끼던 투자자들은 이제 시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담보 없는 암호화폐는 사회적 또는 경제적으로 유용한 기능이 없는 금융 도박의 한 형태”라면서, “범죄 활동을 저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암호화폐와 점점 더 얽힐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을 구하는 것이 과제다. 자산 풀과 연동을 통해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스테이블코인조차도 명목상으로만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연설에서 파네타 위원은 “암호화폐는 에너지집약적 산업이다. 금지되어야 한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작업증명(PoW) 매커니즘을 사용하는 암호화폐(BTC)도 금지되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권의 뒷받침이 없는 암호화폐가 존재한다는 것은 정당화하기 어렵다. 정기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고 비효율적”이라면서, “FTX 사태로 투자자가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거래소는 규제가 더욱 어려우며, 금융 충격을 증폭 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FTX 붕괴로 회계 및 리스크관리의 결함이 드러났으나, 암호화폐는 도박을 원하는 투자자를 계속해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한편, 같은 날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카지노로도 알려진 암호화폐 중개업체는 반드시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출 플랫폼들의 활주로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공공정책 밖에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면서, “증권법은 암호화폐에 적용되며, SEC는 암호화폐 시장을 감독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