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공정가치는 0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트코인(BTC)에 대해 또 다시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울리히 빈드자일 ECB 시장 인프라 및 결제 담당 총괄 이사와 위르겐 샤프 ECB 시장 인프라 및 결제 담당 고문은 22일(현지시간) ECB 블로그에 ‘비트코인ETF 승인-벌거벗은 임금님의 새 옷’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이들은 “비트코인은 글로벌 분산형 디지털 화폐가 되겠다는 약속에 실패했으며, 여전히 합법적인 송금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는 제로(0)이며, 투자와 결제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지만, 이 점이 비트코인이 결제와 투자의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효과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단기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가격이 기본 가치인 ‘제로’에 수렴할 것이어서 막대한 사회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금리 인하, 반감기, ETF라는 3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은 현금 흐름, 배당금, 생산적인 상업적 용도 및 사회적 이익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전히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22년에 이미 비트코인의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경고한 바 있고, 당시 지적한 위험들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수준은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경제적 펀더멘털 자료도 없고, 주요한 예측을 도출할 공정한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 “투기적 거품에는 가격의 증거가 없다. 투기적 거품의 재팽창은 로비의 효과를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사상누각이 무너질 경우 일어날 사회적 피해를 수치화한 것”이라고 거듭 짚었다.
끝으로 이들은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돈세탁, 사이버 및 기타 범죄, 재정적으로 덜 교육받은 사람들의 재정적 손실과 광범위한 환경 피해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직 이러한 일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