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이 향후 비트코인의 지급준비금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ECB 일반이사회의 어떤 중앙은행에도 준비금으로 도입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하며 자금 세탁이나 기타 범죄 활동 의혹에 시달려선 안 된다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극심한 변동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세탁이나 불법 활동에 연루될 잠재적인 위험성 등을 고려하면 준비금의 기준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비트코인을 준비금에 도입하는 게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한 발언이다.
특히 최근 체코 중앙은행이 서구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비트코인의 지급준비금 편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체코 중앙은행은 앞서 이사회가 준비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분석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알레시 미흘 체코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을 자국 공식 준비금 일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미흘 총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체코는 유로화를 쓰지 않지만 유럽연합(EU) 소속이기에 ECB 총재의 재무 조언을 받는다. 라가르드가 주재하는 ECB 일반이사회에 참석한다.
한편, 대선 기간부터 친가상화폐 기조를 명확히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언해 가상자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 비축을 처음 언급했다.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얻게 될 비트코인을 100% 모두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