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당국이 북한 해커조직이 불법 가상화폐 활용을 위해 개발된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에 참여한 남성을 체포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네덜란드 재무정보조사국(FIOD)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토네이도 캐시를 개발해 돈세탁과 범죄자금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10일 암스테르담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체포된 남성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나이는 29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네덜란드 수사 당국은 지난 6월부터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또 ‘토네이도 캐시’에 관련된 용의자가 1명 이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토네이도 캐시는 ‘믹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믹서란 코인을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믹서를 반복하면 코인에 대한 자금 추적과 사용처, 현금화 여부 등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텀블러(tumbler)라고도 불린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네덜란드 FIOD에 따르면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네이도 캐시를 통해 지금까지 최소 70억 달러(한화 약 9조142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정도는 범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츠인사이더는 “블록체인 정보 전문업체 TRM랩은 추산에 따르면 토네이도 캐시를 통한 가상화폐 세탁이 약 1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도 토네이도 캐시를 활용했다.
라자루스 그룹 토네이도 캐시를 활용해 4억5500만 달러의 가상화폐를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이달 초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해당서비스 사용을 금지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된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제재 배경에 대해 “토네이도 캐시에 대해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자들이 자금을 세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효과적 통제를 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