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로 이동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내 증시 상황은 코스피지수가 2900선까지 밀리는 등연일 악화되고 있다.
이날 국내 코스피는 2908.31로 전날 대비 1.8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점이다. 코스닥 역시 3.46% 하락한 922.36을 기록했다.
외국 증시 상황도 좋지 않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05%, 대만 자취안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0.41%와 0.31%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우리 증시 마감 때쯤 0.90% 상승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사태 등 악재가 겹친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3000선 아래로 무너지고 공포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던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가상화폐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6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4% 오른 620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2.78% 오른 6212만6000원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거래소마다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이 6200만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5월 13일(6306만90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달 6일 6083만9000원을 기록하긴 했으나, 다시 하락 반전해 최근까지 5000만원대를 이어왔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계절적 요인이다. 통상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은 비트코인 상승기로 꼽힌다. 실제로 2013년 이후 비트코인은 10월을 기준으로 7번의 상승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올라간다는 ‘up’과 10월을 뜻하는 ‘october’의 합성어로 업토버(uptober)라는 용어가 쓰인다.
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을 헤지 수단으로 투자하는 이들과 기관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임박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