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도 가상자산 핀테크 기업과 적극적으로 제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활발한 가상자산 사업 추진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증가에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해에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벌어지면서 ‘가상자산 겨울(crypto winter)’이 닥치면서 일정 수준으로 성장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사업 추진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위원은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BlackRock)은 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BTC) 현물’ 신탁을 출시하면서, 최근 가상자산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의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설명을 내놨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Fidelity Digital Assets)’이 실시한 설문조사의 지역별 가상자산 투자 기관투자자의 비중 추이를 보면 전체 조사 대상 기관투자자 중 52%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면서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7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에는 가상자산에 투자한다고 응답한 기관투자자 비중은 2019년 22%에서 2021년 33%로, 유럽의 경우 2020년 45%에서 2021년 56%로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도 가상자산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 4대 시중은행은 가상자산 전문 핀테크 기업과 합작법인 또는 지분투자 형태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가상자산 전문 핀테크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사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기반 형성, 가상자산 관련 다양한 투자 상품 개발, 금융 인프라 효율화, 새로운 디파이(DeFi) 사업 개발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활용방안 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