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 가상자산을 주제로 한 축하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식스와 경제 매체 벤징가 등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8일 SNL 출연 이후 뒤풀이 성격의 파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참석한 파티는 뉴욕 출신의 호텔 사업가 이언 슈레이거가 마련한 것으로 뉴욕 맨해튼의 럭셔리 호텔 ‘퍼블릭’에서 열렸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를 위한 암호화폐 주제의 파티”였다며 “여성들은 외계인 복장을 하고 도지코인 모양 쿠키와 컵케이크 를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돌아다녔고, 도지코인 모양을 한 얼음 조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파티에서는 개 조련사가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실제 시바견을 산책시키기도 했다”며 “모두가 기분 좋은 상태로 춤을 췄다”고 했다.
파티에는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 SNL 출연자인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 콜린 조스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투자자들은 공분을 터드렸다. 당시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SNL에서 ‘사기’라는 농담을 하자 고점 대비 30% 폭락하고 있었던 것.
SNL 방송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66센트였던 도지코인은 “어머니날 선물, 도지코인 아니지?”라는 머스크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의 질문에 “맞아요”라고 대답하자 하락세로 전향했다.
이어 가상자산 전문가로 분장한 머스크가 “도대체 도지코인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수차례 대답했지만 납득시키지 못하자 자포자기한 듯 “그래요, 사기이죠(Yeah, it‘s a hustle)”라고 대답하자 폭락이 시작됐다.
머스크가 SNL 출연을 앞두고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자처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잔뜩 심어놨기에 실망감은 더욱 컸다.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 통해 도지 띄우기에 나서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50센트 이상 모멘텀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전 11시20분 기준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9.36% 하락한 43센트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