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는 난데없이 중국의 ‘칠보시(七步詩)’가 올라왔다. 이 시는 중국 삼국 시대 조조의 아들이자 문학가인 조식이 지은 시다.
해당 트윗을 올린 뒤, 머스크가 별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어떤 목적으로 이 시를 소개했을지 머스크의 속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시는 조조 사후 왕이 된 조비가 아버지에게 총애를 받은 친동생 조식을 시기하여,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형제’를 주제로 시를 지어내면 살려줄 것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죽이겠다는 위협을 한 것에서 시작됐다.
결국 동생 조식은 일곱 걸음(七步)을 걷는 사이에 이 시를 지어내 목숨을 건진다. 중국에서는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시다.
이 시를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煮豆燃豆萁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本是同根生 본래 한 뿌리에서 났는데
相煎何太急 어찌 이리도 급하게 삶아 대는가
이후 이 시는 사자성어 ‘골육상쟁(骨肉相爭)’과 같이 “형제 간의 다툼”을 비유할 때 쓰이곤 한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칠보시를 인용해, 모두 ‘시바견’ 이미지를 쓰고 있는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 코인(SHIB)의 지지자들이 각각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두고 애초에 한 곳(시바견 이미지)에서 나온 만큼, 서로 간에 갈등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해석을 내놨다.
또 다른 한편에선 최근 미국 정부가 슈퍼 리치에게 부유세를 물리려는 것을 두고 머스크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현재 미국 정부와 민주당은 채권, 주식 등 미실현 이익에 대해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해, 연간 단위로 과세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모든 억만장자에게 100% 세금을 물린다 해도, 국가 부채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진짜 문제는 바로 정부의 재정 지출”이라는 반론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