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2월 자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선보이기 위해 대규모 공개 실험에 나선다. 동시에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시 금융감독관리국이 ‘베이징 소비시즌’과 연계해 디지털위안화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소비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28일부터 소비시즌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시범 사업을 위해 베이징시는 사전 신청자 중 20만명을 뽑아 각각 200위안(약 3만5000원)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4000만위안(약 70억원)이 투입된다. 중국 주민번호를 갖고 있는 내국인만 신청 가능하다.
사업에 선정되서 받은 디지털위안화는 지정된 상점 2000곳에서 오는 11∼20일 내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 2월 대표 관광지인 왕푸징(王府井) 쇼핑지구에서 실시한 테스트 보다 금액이 4배 늘었다.
또 범위도 둥청구, 차오양구, 하이뎬구 등 베이징 여러 지역으로 확대했다. 당시에는 소규모 범위에서만 디지털위안화 사용이 가능했다.
중국은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자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선전의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부터 선전, 상하이, 쑤저우, 청두 등 각 지역에서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중국은 디지털위안화 활용하기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고삐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전체 금융시장을 흔들 수 있다”며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국 암호화폐 채굴의 주요 기지 중 하나인 내몽고 자치구는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또 다른 서부 지역의 채굴 기지인 쓰촨성도 성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단속에 시동을 걸고 있다.
네이멍구와 더불어 세계적인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인 신장 위구르 자치정부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비트코인 채굴은 단속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장의 독립운동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빨리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등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