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텍사스주의 비트코인 채굴 시설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US는 12일(현지시간)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텍사스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에너지 사용량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서한에 서명한 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 의원과 셸던 화이트하우스(Sheldon Whitehouse) 상원 의원, 에드워드 J. 마키(Edward J. Markey) 상원 의원, 알 그린(Al Green) 하원 의원, 케이티 포터(Katie Porter) 하원 의원, 제러드 허프만(Jared Huffman) 하원 의원, 러시다 털리브(Rashida Tlaib) 하원 의원 등이다.
이번 서한은 텍사스주 전기 안정성 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 ERCOT) CEO 파블로 베가스(Pablo Vegas)에게 향했다.
의원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텍사스주 에너지 소모량 급증과 소비자와 미국 기후 목표 달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내용을 서한에 담았다.
이에 의원들은 ▲텍사스주 비트코인 채굴 업계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 ▲비트코인 채굴 시설의 에너지 소모량에 따른 지역 그리드 ▲가정 전력 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 금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미국 텍사스주에 암호화폐 채굴 시설이 급증했다.
현재 텍사스주 내 7개 대형 채굴업체는 1045MW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내 83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에 텍사스주 채굴 시설의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미 의회의 일부 국회의원이 에너지 사용과 환경 문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도 민주당 의원들은 “비트코인 채굴 업계는 전기 그리드 사용량 부담을 악화해 매출을 올린다. 암호화폐 채굴자의 에너지 사용량은 국가 전체 사용량과 맞먹고 있다”며 “암호화폐 채굴은 이미 불안정한 그리드 가동에 지장을 주고, 세계 기후 위기 악화에도 일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해 채굴 수익성이 감소할 때는 채굴 사업을 중단하면서 수요 대응 지불의 형태로 보조금을 받는다”면서 “지금처럼 전력 그리드가 붕괴 직전인 상황에서는 미국 전역의 납세자들이 채굴자들의 이익을 보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