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에너지 소모량이 미국 에너지 가격 인상을 촉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미국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에너지 소모량이 미국 전역의 에너지 및 전기세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서한을 내놨다.
민주당의 암호화폐 채굴 기업과 에너지, 전기 비용 인상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6인은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한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선 현지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의 전력 사용량이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의 모든 가정에 공급할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환경보호국이 암호화폐 산업의 환경 여파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암호화폐 채굴 사업자의 에너지 소모량과 탄소 배출 현황 공개를 요구했다.
의원 6인은 서한을 통해 “현재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미국 최대 에너지 소모 기관”이라며 “전체 탄소 배출량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를 포함한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세계 제1의 암호화폐 채굴 국가가 된 바 있다.
의원들은 “환경보호국이 암호화폐 채굴업계의 에너지 소모 문제와 암호화폐의 에너지 소모량과 환경 여파 정보 부재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전력 소모량은 전기화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 공급이 우선시돼야 하는 이들에게 공급해야 할 전력량보다 훨씬 더 많다”며 “암호화폐 채굴 산업의 탄소 배출 수준과 대기 오염 영향이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이 소비자의 에너지 비용 부담 인상 원인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암호화폐 채굴 중심 도시인 텍사스주는 4년 후면 전기세가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에릭 히팅거(Eric Hittinger) 로체스터공과대학 교수는 “현재 텍사스주 그리드의 최대 전력 공급량 중 1/3이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공급되고 있다”며 “텍사스주에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증가할수록 지역 주민의 전기세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