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화폐 거래소 1위 바이낸스가 FTX 붕괴 사태를 겪고 난 후에도 투명성을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바이낸스의 재무 정보는 여전히 블랙박스로 남아있으며, 당국의 조사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제한된 재무정보만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꼽히지만, 아직도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거래소가 관계사들에 특혜를 주고 있는지, 고객의 돈을 유용해 제휴사를 지원하고 있는건 아닌지 어느 하나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즈니스가 투명하지 않고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는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앞서 바이낸스와 제휴 중인 마켓 메이커 중 한 곳의 투자자이자 주주임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그 마켓 메이커가 어딘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그 법인의 유일한 목적은 유동성 제공이지 수익 창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바이낸스와 마켓 메이커의 관계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WSJ은 “최근 바이낸스의 외부 감사를 담당하고있던 회계법인 마자르(Mazars)는 전세계 모든 암호화폐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준비금 증명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22일 암호화폐 거래 앱 스완비트코인의 코리 클립스텐 CEO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에 넣어놓은 암호화폐를 빼내는 것을 권장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낸스 생태계 자산에 대해 가짜 증거(진술)가 있을 위험이 크고, 또 커져가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미 많은 큰 손 플레이어들도 이 사실을 믿고 있으며, 작은 불꽃 하나가 대형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나는 바이낸스 자산과 관련한 조사의 초기 결과를 알고 있다. 하지만 바이낸스에 아직도 600억 달러가 있는 이유는 오직 신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유동성 제공 업체) 점프크립토 소속 니하르 샤 연구원은 “FTX사태 여파로 다수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준비금 증명 메커니즘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 거래소들의 준비금 증명은 허점이 존재하며, 보다 강력한 메커니즘을 구현할 책임은 거래소에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일단 거래소가 제시한 준비금 증명이 검증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봤을 때, 실제로 거래소들이 공개한 온체인 주소들이 그들의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을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또 재무적 관점에서 봐도 거래소들의 대차대조표에는 기타 자산과 부채가 섞여 기재되어 있어 실제 그들의 상환 능력을 대표할 수는 없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도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는 상환능력을 입증하고자 준비금 증명 인프라를 구축 중인 거래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시간이 지나며 보다 보편화되고 성숙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