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서비스 재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싸이월드 코인 ‘싸이클럽’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17일 빗썸은 공지사항을 통해 싸이클럽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에 따라 빗썸 이용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싸이클럽 입금이 중단됐다.
빗썸은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유의 종목 지정 이유를 전했다.
싸이클럽은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재단(암호화폐 발행사) 파트너사인 베타랩스 사이에서 법정 분쟁을 겪으면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싸이클럽은 MCI재단이 발행했던 MCI코인이 리브랜딩된 암호화폐로, 지난해 싸이월드제트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음성·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싸이클럽)를 위한 암호화폐로 리브랜딩됐다.
하지만 최근 베타랩스가 코인 발행 관련 합의를 싸이월드가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싸이월드제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계속 밀려왔던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싸이클럽 측은 이날 자사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타랩스는 싸이클럽재단의 파트너사로서 싸이월드 운영 전반에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회사는 지난 1년 가까이 계약사항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싸이월드제트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중순에 법원 판결이 나오면 지금의 사태도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라며 “싸이클럽재단과 베타랩스는 투자자 여러분의 입장에 서서 싸이월드 사업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최무겸 싸이클럽재단 대표는 “빗썸 거래소가 싸이클럽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면서 “투자자 여러분께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빗썸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나 아쉬움도 있다”면서 “투자자 여러분께서 억울한 피해를 당하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자 보호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빗썸은 싸이클럽과 함께 ‘에이피엠코인'(APM), ‘월튼체인'(WTC)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