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금 등 통화와 같은 안전자산의 효용성은 약화한 반면, 암호화폐는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글로벌 안전자산의 효용성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안전자산을 경제상황의 변화에 무관하게 또는 반대 방향의 상관관계가 유지되는 고유동성 자산으로 규정했다.
이후 가치저장 수단으로의 안정성(해지기능)과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측면(위험회피기능)에서의 효용성을 특성으로 금과 미국 달러, 스위스프랑, 미국 국채,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테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단기채와 장기채는 해지기능과 위험회피 기능이 모두 확인됐다.
코로나19 위기 시점의 유동성 여력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효용성이 높게 유지된다는 의견이다.
반면 금의 경우에는 위험 회피기능은 했으나, 해지 기능을 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금을 2000년대 중반 이후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며 해지기능을 하지 못하며 안전자산 효용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해지 기능은 했지만, 위험 회피 기능은 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엔화는 캐리트레이드 청산과정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속성이 부각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이러한 관계성이 약화됐다”면서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주요 전통적 안전자산의 효용성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물부문 타격이 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의 특수성과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온 글로벌 안전자산 수급 불균형 등 구조적 변화의 영향으로 미국채를 제외한 주요 전통적 안전자산 기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해지 기능과 위험 회피 기능을 모두 하지 못했지만, 테더는 위험회피 기능과 약한 해지 기능이 확인됐다.
그 근거로는 최근 새로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으로 향후 거래안정성과 법적 불확실성 등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점, 이미 일부 유형의 암호화 화폐는 주요 주식시장 및 여타 암호화 자산 등에 대한 헤지 자산으로서의 기능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