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이르면 다음 달 도지코인을 상장할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두달 이내로 도지코인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코인베이스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추가하는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암스트롱 CEO는 “과거에는 암호화폐가 일정 규모에 다다르면 추가했으나, 앞으로는 시장에 데뷔하는 코인을 가장 먼저 도입하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인베이스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형 암호화폐와 함께 108개의 알트코인들을 취급해왔다. 그러나 도지코인 등 최근 몇 주간 인기를 끌고 있는 밈 코인들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도지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크고 개발자가 ‘재미 삼아’ 만들었다고 시인하는 등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는 알트코인의 확산과 빠르게 늘어나는 거래량을 고려했을 때, 도지코인과 바이낸스코인 등을 상장하지 않으면, 경쟁사에 잠재고객 및 현재 고객을 모두를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머스크의 지원에 힘입어 도지코인 가격이 급상승하고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거래를 허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에 도지코인을 상장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코인베이스가 반응이 없자 개미들은 COIN 주식을 투매하는 방법으로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는데,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상장 시가 381달러보다 크게 하락한 26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보다 6.53% 급락한 수준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 이틀에 걸쳐 테슬라 자동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하고 또 비트코인 채굴이 화석연료 사용 등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머스크의 트위터 게재 후, 불과 2시간만에 암호화폐 시가총액 3650억달러(약 413조원)가 증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