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전체 인력의 18%를 한 번에 해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력해고와 관련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현금소진율과 경영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이상의 경제 호황이 지나고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는 또 한 번의 ‘크립토 윈터’를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이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립토 윈터는 가상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거래량이 저조해지는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암스트롱 CEO는 “경제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는 항상 최악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어떤 환경에서든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우리의 인건비는 효율적으로 경영하기에는 너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고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을 거듭하고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코인베이스의 전체 정규직 인력이 약 5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100명 정도가 해고된 셈이다”라고 했다.
한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상화폐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가상화폐 대장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0일 저녁 이후 약 닷새 만에 25%가량 떨어졌다.
특히 이날 한때는 2020년 말 이후 처음으로 2만10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고점을 찍었던 작년 11월과 비교해보면 70% 가까이 급락한 상태다.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로 코인베이스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79% 폭락했다.
코인베이스는 대부분의 매출이 중개 수수료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거래 실적 감소로 올해 1분기에만 매출이 27% 줄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 대출회사 블록파이도 전날 인력의 2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거래소 제미니는 2일 인력의 10%인 100명 정도를 줄였고,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인 비트맥스는 지난 4월 75명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