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신규 채용의 속도를 늦췄다.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이 위태로워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직원들에게 신규 채용을 감속하고 직원 수를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방침은 연초 발표한 올해 중 인력을 3배로 늘리겠다던 당초 계획을 뒤집는 것이다.
코인베이스는 2월까지만 해도 제품군, 엔지니어링, 디자인팀을 확장하기 위해 2000명까지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최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의 최우선순위 사업 목표와 견줘 채용을 늦추고 인력 필요를 재평가하는 게 신중한 일이라고 느낀다”며 “시장 침체기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신규 고용을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회사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위치에 있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 침체는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모든 시장 시나리오들에 대해 계획하고 있고, 이들 계획 일부를 실행하기 시작하고 있다. 전에도 몇 차례 시장의 침체를 겪었지만 매번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루나발 쇼크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11월에 사상 최고치인 6만9044달러를 기록한 이후 50% 이상 급락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850만원대에 머물렀다.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작년 12월 말 2조3000억 달러에서 현재 1조4000억 달러까지 추락했다.
또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위축된 것.
이에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도 큰 타격을 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74%나 주저앉았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이와 같은 채용 계획 변화가 2분기 혹은 연간 비용 전망치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