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사태 당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수료는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은 테라·루나 사태로 총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 62억7000여만원, 빗썸 19억5000여만원, 코인원 3억7000여만원, 코빗 1700여만원 등이다.
다만 업비트 수수료는 62억7000여만원은 지난 9월 21일 기준 비트코인(BTC)을 적용한 금액으로, 루나 거래 지원 종료가 이뤄진 5월 20일 기준 BTC를 적용하면 90억원이 된다.
테라·루나 사태 당시 거래소별로 각기 달랐던 종료일도 문제가 되고 있다.
4대 거래소의 유의 종목 지정일은 5월 10일과 11일로 유사했으나, 가상자산의 상장과 상장 폐지 여부를 각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정했기 때문에 거래 종료일은 차이가 났다.
빗썸은 루나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5월11일부터 거래를 종료한 5월27일까지 19억5600만원을 수수료 수익으로 얻었다.
코인원도 5월11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으나, 업비트보다 12일 늦은 6월1일에 거래를 종료하면서 수수료 3억7300만원을 벌었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수료를 활용한 방안도 다양했다.
업비트는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5월 31일 수수료 전부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업비트는 지난달 30일 공익단체 기부 및 디지털 자산 시장 모니터링 센터를 설립했다.
빗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코인원도 수수료 수입을 장기적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코빗은 관련 수수료 수입을 올해 안에 가상자산 투자 피해자에 대한 법률구조사업지원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들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의원도 “업비트의 대응은 사태가 터진 뒤 무려 4개월이 지나고서야 이뤄졌다”며 “지금에야 국감을 앞두고 수수료 수익 환원 방법을 발표한 것은 시기가 참 공교롭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