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부터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이 ‘외부 지갑주소’ 사전등록을 진행한다. 빗썸·코인원과 달리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지갑도 심사를 거쳐 등록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7일 코빗은 “가상화폐 입출금 방식 변경에 따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3월11일 20시부터 24일 20시까지 외부 지갑주소 사전등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국내 가상화폐 사업자는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이 적용 돼, 3월 25일부터 100만원 이상의 거래에 대해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수집해 금융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농협은행 측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던 빗썸·코인원에서 외부지갑 주소 등록 진행을 먼저 시작했지만, 농협은행 측의 완강한 요구로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지갑 등록은 허용되지 못했다.
다만 빗썸, 코인원, 코빗 세 회사는 합작법인으로 개발한 ‘CODE’라는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등록을 하지 않아도 서로 출금이 가능한 상태.
코빗 이용자는 개인지갑 사전 등록을 두가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
1)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갑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지갑 주소 화면 ▲지갑 개인정보 화면 ▲신분증을 모두 촬영해, 이 세 가지 이미지 파일을 코빗 증빙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2) 개인정보 확인이 불가능한 지갑 사용자는 ▲코빗 가입정보 화면 ▲지갑 주소 화면 ▲신분증을 모두 촬영해서 이 세 가지 이미지 파일을 제출하면 된다.
또한 하드월렛의 경우 실물 지갑도 함께 촬영해야 하며, 개인지갑의 경우 가상자산별 1개의 지갑주소만 등록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코빗 관계자는 “지갑 등록 가능 유무를 국내나 해외 따로 한정 짓고 있지는 않다”며, “이용자가 자기 신분증을 보여주면서까지 인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요청한 자료만 제대로 제출한다면 본인 지갑이 맞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거래소의 지갑 등록 가능 여부는 아직 말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업비트는 3월25일부터 개인지갑이 아닌 국내 거래소 출금만 지원한다고 발표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조치를 더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