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두번째로 채굴장이 많은 쓰촨성도 결국 칼을 꺼냈다. 중국 중앙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암호화폐(가상자산) 채굴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20일(현지시간) 쓰촨성 정부가 이날까지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 대한 선별작업을 거쳐서 전면 폐쇄 작업을 마친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당국은 이미 채굴이 의심되는 업체 26곳을 파악했으며 이들에게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쓰촨성은 네이멍구자치구와 칭하이성에 이어 공식적으로 채굴장 전면 폐쇄를 선언한 중국의 성(省)급 행정구역이다.
중국은 전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국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중앙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에 이어 채굴까지 강경챙을 발표하면서 지방 정부들이 연쇄적으로 채굴장을 폐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신규 발행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등 규제를 점차 강화해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함으로써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틀어막아야 한다”고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4대 채굴 지역은 네이멍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윈난, 쓰촨 등이다. 쓰촨성은 케임브릿지대학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채굴 지역이라고 집계한 곳이다.
쑨웨이 중산대학 전자정보공학과 교수는 “쓰촨성 등 지방정부는 에너지 소모가 심각한 암호화폐 채굴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암호화폐 채굴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지역에 실질적인 혁신이나 경제적 이익, 사회적 가치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일 비트코인은 중국 쓰촨성이 관내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으로 6% 이상 급락해 한때 3만4000달러 대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비트코인은 저가매수세 유입에 이런 악재를 하루 만에 회복하는 모양새다. 20일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3% 내린 3만565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7시 기준으로는 1.18% 상승한 3만605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오전 7시 기준으로 24시간 전보다 0.42%가량 상승한 221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