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가 가상자산 채굴 금지령을 내린 이후 지방정부도 단속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중국 내 채굴업자들의 탈중국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쓰촨성 에너지 규제당국이 전날 가상자산 채굴 실태를 조사하는 좌담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좌담회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쓰촨성 내 가상자산 채굴 현황에 대한 보고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쓰촨성 당국이 가상자산 채굴 현황 파악을 시작으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중국 국가에너지자원국 쓰촨성 지부는 “중앙 차원의 요청에 따라 쓰촨성 내 가상자산 채굴 관련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 좌담회를 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쓰촨성은 풍부한 수자원 덕분에 값 싼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어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함께 중국 내에서 가상자산 채굴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케임브리지대 집계에 따르면 쓰촨성은 풍부한 수력자원 덕에 전기 요금이 낮아 중국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다음으로 채굴량이 많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도 지난 달 가상자산 채굴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암호화폐 채굴 행위 타격을 위한 8대 조치’ 초안을 발표하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앙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방자체단체가 관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쓰촨성도 채굴업자에 대한 더 많은 조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은 암호화폐 거래는 물론 채굴까지 근절하겠다고 천명했다.
국무원은 지난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함으로써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 영역으로 전이되는 것을 단호히 틀어막아야 한다”며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중국은 암호화폐 전체 채굴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