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에 이어 채굴까지 강력한 규제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채굴장비 가격이 절반 이하 가격으로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은 27일(현지시간) 최근 가상화폐 채굴장비인 ‘S19jPRO-100T’가 채굴이 활발히 이뤄질 때와 비교했을 때 반값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S19jPRO-100T’의 가격은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히 이뤄진 당시에는 7만 위안(한화 약 1224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3만 위안(약 524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로 인해 사실상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당초 중국은 전 세계 가상화폐의 65% 정도를 채굴하는 것으로 추정되던 국가였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강력 규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채굴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쓰촨성마저 지난 18일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에 한 채굴업자는 “우리는 채굴장비를 팔 수 있는 한 어떤 가격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국의 규제 정책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채굴 능력도 1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초당 104엑사해시(EH/s)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6월 초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해시레이트가 낮다는 것은 연산 처리 능력이 낮아져 채굴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가 중국에서 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겠지만 채굴장비 생산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단기적으로 장비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금융자문사인 디지털르네상스재단의 카오 인 매니징디렉터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중국을 빠져나갈 순 있겠지만 시장수요를 고려하면 중국에서 채굴장비 생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