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e-CNY)’가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범 사업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하루에 약 20억 위안(약 3776억원)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로,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 통화의 기능을 해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현재 CBDC를 도입한 국가는 바하마, 동카리브,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중국 정부도 디지털 위안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막대한 규모의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면서 중국의 디지털 화폐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데뷔 무대로 삼고자, 중국 국민만 만들 수 있었던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외국인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현재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디지털 위안화 앱과 손목 밴드 형태의 전자지갑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 설치된 ATM에서 외화 지폐를 디지털 위안화 또는 현금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로이터는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 위안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한 시범 운영이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보호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거래가 익명성이 확보되지 않고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마르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지난달 미국 행정부에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중국 정부 감시에서 보호받을 방안이 마련돼 있는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개인정보 보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디지털위안화 앱에서는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을 수집하며, 정보 저장 및 이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