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사용자의 계정을 차단했다.
이에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자국 인터넷 기업에도 관련 조치를 요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웨이보는 법률 위반과 웨이보 자체의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일부 암호화폐 계정을 차단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나 개인들은 웨이보를 통해 매수·매도자를 찾아왔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콜린 우는 트위터에서 “웨이보가 암호화폐 채굴 업자 및 상위 거래 업체 계정, 미디어와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 암호화폐 전자지갑 계정 등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는 이전에도 다양한 이유로 암호화폐 계정을 차단했다가 풀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대해서 업계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이전보다 엄격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의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해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로 퍼지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전면적 규제를 선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인터넷 관련 기업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방해하고 나섰다는 진단이다.
웨이보의 조치에 따라 중국 내 SNS들도 잇따라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잇따라 중국인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의 상당수는 중국 자본이 투자된 중국계다.
일례로 뉴욕 소재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마트는 이달 3일부터 중국인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여러 악재가 겹쳤던 암호화폐 시장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추가된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웨이보의 거래 차단과 관련해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데 강력한 한 방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으로 암호화폐 규제 리스크가 또다시 시장을 강타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가량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