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iOS·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e-CNY(디지털 위안화)’ 앱을 시험판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 디지털 위안화 앱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지갑 개설 및 관리, 송금, 거래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해당 앱은 오는 2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장자커우, 선전을 비롯해 쑤저우, 슝안, 청두, 상하이, 하이난, 창사, 시안, 칭다오, 다롄(大连) 등에서 먼저 운영될 예정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과 함께 디지털 위안 결제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거주자들은 은행의 승인을 받은 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CBDC 개발 및 실행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상태이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CBDC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는데,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상용화함으로써, 세계적으로 CBDC 주도권을 잡게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CBDC 개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CBDC 개발과 관련해서 “빨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외신들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의 계기가 되면서, 알리페이나 위챗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위챗·알리페이 등 이미 중국에선 디지털 결제가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디지털 위안화로의 전환을 원할 것 같지는 않지만 당국은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중국은 방문객들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