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자와 거래소 단속에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폐쇄하는 등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이자 정보제공업체인 ‘비스지에(幣世界·Bishijie)가 지난 15일 웹사이트와 앱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스지에는 ‘가상화폐 세계’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중국 대표 가상화폐 커뮤니티이자 정보제공업체다. 2017년 사업가 탄천후이가 설립했다.
비스지에는 웹 사이트 공지에서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지침을 준수하고, 규제당국의 시정 요구에 협력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한다”면서 커뮤니티 폐쇄가 자율적인 결정인 것처럼 발표했다.
그러나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CNA) 등은 중국 규제당국 결정에 따른 폐쇄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5월 류허(劉鶴)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하겠다”고 밝힌 후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은행협회, 인터넷금융협회, 지급결제협회는 암호자산 거래와 관련된 금융상품 발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네이멍구 자치가 5월 말 비트코인 채굴 행위를 막기 위해 금지령을 내렸고, 이어 칭하이와 쓰촨 등 지역도 암호화폐 채굴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채굴 능력을 기준으로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6월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측이 6개 금융기관 관계자를 직접 불러 암호자산거래소 및 장외거래 계좌를 점검하고 암호자산 거래를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국무원 결정 이후 중국은행 당국은 금융권과 알리페이 등 지급 기관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행위를 색출하고 있다.
전날에는 중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플랫폼 비스제(币世界)가 규제 당국의 요구로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매물은 3만 달러 대에 풋옵션이 많이 걸려있기 때문에 3만 달러 선이 깨질 경우 2만 달러대까지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