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다시 한 번 출렁이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암호화폐 거래 금지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웨이보를 통해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경고한데 이어, 중국의 은행연합회 등 기관 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암호화폐 거래 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는 물론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거래를 하다가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이 또 암호화페 단속을 강화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시총이 단숨에 200조원 이상 증발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부터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시총 2위 이더리움까지 큰 폭으로 주저앉는 등 대다수 가상자산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연일 대장주 비트코인 때리기를 벌이고 있다. 머스크이 말 한 마디에 암호화폐 시장 주가는 급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에도 ‘@CryptoWhale’이라는 사용자가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의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자책하게 될 것”이라는 글에 대해 “그러게 말이야(Indeed)”라고 수긍하는 뉘앙스의 답글을 남겨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머스크는 12일에도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차를 살 수 있는 방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논란이 커지자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진화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비트코인이 3만 달러(약 3400만원)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4만 달러대에 매물이 몰리면서 4만 달러대가 붕괴될 경우,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조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통 기관투자자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펀드 매니저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금 시장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