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탈주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 독립에 이어 지난주 유명 NFT 프로젝트인 메타콩즈와 M2E 코인워크 등이 차례로 클레이튼을 이탈하면서 ‘클레이튼 위기론’까지 대두 되는 상황.
여기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클레이튼의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이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선 기존 클레이튼 체인은 프로젝트·지갑·커뮤니티 등이 모두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외국인 유입이 어렵고 타 프로젝트·기업 협업 진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평가한다.
이에 최근 메타콩즈는 클레이튼을 떠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카드 형식의 NFT를 발행하는 P2E게임 ‘실타래'(SYLTARE) 역시 지난달 체인을 이더리움으로 옮겼는데, 클레이튼 메인넷의 불안정성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2월 실타래가 선 배포한 개별 NFT 카드 속성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이순신’ 등 희소성이 놓은 6장의 카드를 부정한 방법으로 얻는 등 해킹 피해를 입게 됐던 것.
또 한국판 ‘스테픈'(Stepn)이라 불리는 M2E ‘코인워크’의 경우에도, 당초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었으나 ‘테라'(Terra)로 메인넷을 변경했다.
코인워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서비스 론칭 네트워크 관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코인워크 측은 “다수 멤버들이 테라 론칭을 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클레이튼은 초반에 강점으로 내세웠던 처리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인 눈초리에 시달리고 있다.
클레이튼의 네트워크 불안정성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다 가스비도 30배로 올랐기 때문.
네트워크 문제는 최근 보라 버디샷 민팅 사태에서도 나타났는데, 당시 클레이튼이 많은 트랜잭션을 감당하지 못해 tBORA는 출금됐지만 NFT를 수령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유저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
가스비 역시 클레이튼이 기존 가스비에서 30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저들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이더리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가스비 수준이라고는 해도, 스왑이나 민팅 시 갑자기 30배로 늘어난 수수료를 감당해야 하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가스비 인상 후 트랜잭션이 약 10분의 1로 감소하기도 했는데, 이후 클레이튼은 가스비를 다시 250Sston으로 낮춘다고 공지를 해야 했다.
향후 클레이튼 가스비는 앞서 진행된 AMA에서 서민상 대표가 말했듯 동적으로 변화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클레이튼은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을 개발 중인 상황이다.
한편, 클레이튼 투자자들 이라면 클레이튼의 2.0 방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이다.
앞서 카카오 싱가포르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2.0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제시한 바 있다. 클레이튼 2.0의 강조점은 <메타버스 세상>인데, 2023년 출시 예정인 클레이튼 2.0이 메타버스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 소스 개발 인프라를 패키지로 잘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