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젊은 버핏(Baby Buffett)’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탈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분야 다단계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토큰은 신규 투자자의 수요에 의해서 만 가치가 결정되며, 비즈니스 펀더멘털이 부재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록체인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루나 같은 프로젝트는 암호화폐 전체 생태계를 위협한다”면서 “규제가 양질의 프로젝트까지 차단하기 전에 업계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자체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LUNA코인의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이 일고 있는 가운데, LUNA코인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꼽혔던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을 이끄는 마이클 노보그라츠의 트위터 계정은 테라와 루나코인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시점인 이달 8일 이후로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원래 노보그라츠 CEO는 하루에 평균 1회 이상의 트윗을 할 정도로 트위터 애호가다.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2020년 8월부터 UST와 LUNA코인의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에 투자해왔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 디지털 측은 회사의 10억 달러 치 매출 상승에 기여한 코인 중 하나로 LUNA를 꼽았을 정도라 충격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한편, 지난 5년간 가상화폐 541종이 상장폐지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련 투자자 피해액만 해도 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상위 8개(거래량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등록ㆍ폐지를 당한 가상화폐 수는 541종에 달했으나, 이에 따른 투자자 손실 규모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가 없다.
다만 상장폐지 코인이 55종인 빗썸이 밝힌 피해 규모가 1000억 원 상당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계는 전체 피해규모를 약 10배에 달하는 1조 원 규모로 추산하게 된 것이다.
특히 상장폐지 코인이 187종인 업비트와 145종인 프로비트에서는 이보다 더 큰 3000억~40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