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신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낙관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미국 경제 상황을 볼 때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 증시가 다시 매도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라며, “비트코인이 2만2,8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익스포저를 50%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했다.
현재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은 8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비트코인과 나스닥 간 60일 상관계수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매트릭스포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면서도, “거시 데이터 부진이 암호화폐보다 기술주 주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롱포지션을 유지하는 데에는 긍정적”이라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이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와 증권법은 양립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권법이 제정된 것은 투자자들을 사기와 조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업체는 SEC에 등록하고 공시해야 한다”며, “SEC의 목표는 암호화폐 기관들이 규제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겐슬러 위원장은 “전통 금융권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가 고객 자금을 가지고 직접 시장을 조성하거나 헤지펀드를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존 실버게이트 은행과 거래를 진행해오던 암호화폐 헤지펀드들이 스위스 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디지털애셋캐피탈매니지먼트의 리차드 갤빈 공동 설립자는 “암호화폐 거래를 도와주는 은행이 몇 곳 있지만, 실버게이트와는 달리 암호화폐에 중점을 두는 곳은 아니다”며, “은행 파트너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스위스 은행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은행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현재 스위스에서는 시그넘뱅크, 세바뱅크가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관련 은행으로 꼽힌다.
실버게이트는 FTX 파산 사태 후 예금 부족에 시달려왔고, 이번 주에는 사업 지속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코인베이스, 크라켄, 렛저X, 서클, 팍소스, 갤럭시디지털 등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의 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