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장기투자 가능한 자산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연례 주주총회에서 암호화폐 투자 의향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암호화폐의 진화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또 암호화폐의 인프라와 규제당국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음을 언급했다.
래리는 특히 장기투자 수단의 관점에서 암호화폐가 금과 유사한 자산등급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인지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자산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자산이라는 판단이 서게 되면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4월 CNBC의 TV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암호화폐 시장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낙관적으로 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관련 추세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암호화폐가 주요 자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를 기존 통화의 대체물로 봐선 안 된다.”면서,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이 아닌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자산이라는 의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당시 래리가 두 달 만에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것이었다.
앞서 올해 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작은 시장에 있는 ‘검증되지 않고 변동성 높은 자산'”이라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일주일 후에 나온 언급이었다.
한편, 블랙록은 9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 등으로 비트코인에 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