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하루 동안 20% 이상 폭락했던 비트코인이 안정세를 찾는 모양새다. 회복 후 5만 달러 선까지 반등하며,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향후 가격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20% 이상 폭락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최고 5만7480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인 4일(현지 시간) 최저 4만2870달러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주말이 지나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가 이어지며 5만 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 9일(국내시간) 시각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8% 떨어진 61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5000만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주말이 지나면서 6000만원대를 회복했고 이후 시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9일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최근 비트코인이 폭락할 때 세계 3위의 비트코인 고래(큰손)이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고래가 가격 폭락을 이용해 딥 구매에 나선 것이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1만 개 이상 보유해 전 세계 3위에 랭킹된 비트코인 고래가 지난 7일(현지시간) 1억5000만 달러(약 1763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3000개 이상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트코인 고래는 당시 비트코인 3090 개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의 이 비트코인 고래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약 60억 달러(약 7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은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비트코인 투자 만으로 약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세를 찾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상승장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 분석가이자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주간 리서치노트를 공유하며, “비트코인이 4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연말까지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과매도 상태로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펀드매니저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 축소를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티시 투자운용이 ‘전 세계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내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을 것이며, 비트코인은 개인에게 적당한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응답하며, 금리 인상에 대비해 암호화폐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