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두 달 만에 전 세계 법정화폐 순위에서 네 계단 주저 앉았다.
19일 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피아트마켓캡(FiatMarketCap)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법정화폐 순위에서 18위에 랭크돼있다.
지난 3월 21일에만 해도 비트코인은 같은 목록에서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달 만에 순위가 4위나 밀려난 것이다.
이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황금기를 맞았었으나, 최근 ‘루나 사태’ 등을 계기로 가격이 반토막 났다.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는 일주일 사이 약 450억달러(57조 7800억원)가 증발했고, 이들이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여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강하게 위축된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추산하는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13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지나친 낙관을 의미한다.
앞서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세계 정세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비트코인은 러시아 루블화보다 16.6%가량 큰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루블화와 비교해보면 48.5%가량 작은 수준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얄과 싱가포르 달러와 비슷하다.
한편, 금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1062%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에셋 대시(Asset Dash)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5580억5000만 달러(한화 약 709조3757억)로 집계됐다. 금 현물의 시가총액은 11조5070억 달러(한화 약 1만4689조 원)이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 시가총액 차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극에 달했던 전쟁 불안심리가 줄어들면서 2달에 걸쳐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