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5% 급등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루나·테라 USD 폭락 사태 이후 3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이날 5% 급등해 3만2000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사상 최고가 6만8000달러를 기록했으나, 각종 악재에 4만 달러까지 밀려난 바 있다.
악재로는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불안감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를 꼽을 수 있다.
또 지난 달 가상화폐 루나·테라USD가 99% 가까이 추락하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5000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후 6월 들어서는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3만 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급등은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소폭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레티지 설립자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반등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몇 주 동안 개선된 단기 모멘텀에 힘입어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나·테라USD 폭락 사태 후폭풍이 어느정도 진정된 상황”이라며 “톰 드마크(Tom DeMark)의 TD 순차 모델에서도 비트코인 단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연준이 과도한 금리인상 정책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상화폐 투자 애널리스트 린 알덴(Lyn Alden)도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철회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 상당한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지난해 11월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디파스퀘일 CEO(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시세가 지금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디파스퀘일 CEO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범위를 벗어나거나 더 낮은 저점을 찾기 위해 붕괴하는 등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시점에서 붕괴 가능성이 상승보다 높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