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검은 월요일’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또 다시 크게 휘청하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제 5000만원 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0.50% 하락한 531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17일 7785만7000원(종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개월 새 31% 이상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0.12% 하락한 405만9000원에, 도지코인은 6.18% 떨어진 59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하락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발언이 주된 영향으로 보인다.
자신을 비트코인 분석가라고 소개한 아이디 ‘크립토 웨일’이라는 트위터 사용자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당 트윗에 “정말이야(Indeed)”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머스크가 테슬라가 이미 비트코인을 팔았거나 곧 전량 매각할 것이라 시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 이상 하락했다. 가격은 4만30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5500만 원까지 내렸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은 매도세에 동참했다. 국내 거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고가 대비 이날 1000만원(17일 저가 기준) 가까이 빠졌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코인 시장이 출렁이는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벤처투자가이자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프레드 윌슨은 14일 “머스크는 게임을 하고 있다”라며 “나는 이로 인해 지난해 그에 대한 존경심을 크게 잃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결제 중단 방침 전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인지 향후 실적 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