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코인)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전보다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
조정기를 맞으며 4000만원 박스권을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0%대로 상승한 것은 약 한달 만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본격적인 반등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6 오후 4시 20분 기준 1비트코인 값은 4505만9000원이다. 24시간 전보다 11.55% 올랐다.
빗썸에서 하루 변동 폭이 10%를 넘은 건 지난달 23일(10.83%) 이후 33일 만이다.
같은 시각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개당 4506만2000원에 거래됐다. 오전 9시보다 9.72% 올랐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은 3만8763.66달러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보다 12.02% 급등한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비트코인 결제 방안 추진 소식이 꼽힌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발행되는 경제 매체 시티 A.M.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시티 A.M.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내부 소식통은 “회사 최고위층으로부터 연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비트코인으로 우선 결제하고 다른 가상 화폐도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오랜만에 일어난 큰 반등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며칠은 더 지켜봐야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인 시장은 예측 불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중순에도 비트코인이 개당 4500만원까지 올라 기대감을 키운 후 다시 3000만원대로 내려갔다.
거래소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결제 또는 서비스 확장을 두고 공식 발언이 나오면 4만달러를 넘어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급락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