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타고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한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30% 가까이 급등했고,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트코인 ETF의 승인은 가상자산 업계의 오랜 숙원이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여왔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거나 투자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트코인 ETF가 승인돼 장내에서 거래가 되면 기관들도 비트코인 ETF를 사들여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말까지 4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EC의 승인은 총 6조7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ETF 산업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수년간의 지연 끝에 세계 최대 시장이 마침내 파티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파트는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평가된다”며 “겐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하고 나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여전히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TF 트렌즈의 네이브 나딕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달 비토코인 선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50% 이상이지만 SEC가 이를 거부하더라도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ETF 승인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얻지 못했다”면서 “SEC가 실질적인 규제 계획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한달 사이 30% 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해 이번 분기에 기존 사상 최고치인 6만5000달러(약 7795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