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BTC)이 4년 만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15일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플랫폼인 나이스해시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탭루트(Taproot)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스크립트를 개선해 비트코인 거래 시 개인정보 보호 및 효율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복잡한 작업을 더욱 쉽게 달성하면서, 동시에 개인정보보호 및 확장성을 높여 단단한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 개발자 중 하나인 그레고리 맥스웰이 2018년 1월 처음 제안했고, 지난 6월 채굴자 커뮤니티에 의해 동의를 받았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앞으로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에는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이용자가 공동으로 서명해야 한다.
기존에는 개인키로 서명하는 방식을 사용, 개인키를 소유한 누구나 다른 이의 동의없이 코인을 전송할 수 있었다.
하나의 열쇠만 있었던 금고에서 2개 이상의 열쇠가 있는 금고로 바뀐 것이다.
또 이번 업그레이드로 비트코인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각 블록에 동일한 양의 데이터로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
이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소프트포크’로 분류된다. 이는 올 상반기 진행된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인 ‘런던 하드포크’와 다른 것이다.
소프트포크는 체인분리가 없는 일종의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비교적 간단한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다. 개선사항이 적용되지만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 소식에 시장은 움직였다.
2017년 8월 세그윗 업데이트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비트코인에 대한 입출금을 중단했던 국내 거래소들이 일제히 거래를 재개했다.
실제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2일 6만2000달러 대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6만6000달러 대까지 사흘만에 6~7% 가량 시세가 상승했다.